월명동 자연성전의 시작점을 찾아서

소년은 왜 산으로 갔을까

푸른 소나무가 병풍처럼 두르고, 억겁의 세월이 깎아 낸 형상석들이 곳곳에 놓인 곳.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바람 한 줄기에도 솔향이 실려 오는 곳, 월명동 자연성전. 이 모든 풍경의 시작점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거대한 바위 작품도, 천 년을 산 듯한 소나무도,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시작에는 한겨울 눈 덮인 산을 오르던 한 소년의 뒷모습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외롭고 좁은 골짜기가 어떻게 ‘하나님의 자연성전’이 되었는지 그 오래된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대둔산에서 하나님을 찾다

가난과 외로움, 배우지 못한 환경. 그 속에서 한 소년은 늘 같은 질문을 품고 살았습니다.

‘사람은 왜 살아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9살 되던 해, 소년은 큰형을 따라 동네의 작은 사랑방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즈음부터 매일같이 뒷동산을 올랐습니다. 작은 소나무 한 그루 아래. 소년은 처음으로 기도라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그 동산은 지금 ‘기도 동산’으로 불리며, 그때 소년이 기대어 기도하던 어린 소나무에는 ‘기도 표적 소나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소년의 키가 자라는 동안, 기도도 함께 깊어졌습니다.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산길은 어느새 기도하러 다니는 길이 되었고, 발걸음은 뒷동산을 넘어 감람산으로, 다시 더 먼 산으로 이어져 이제 더 크고 험한 산, 대둔산으로 향했습니다.

※ 재현 이미지

대둔산 용문골에서 칠성봉으로, 다시 독수리봉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오른 그 길 위에서, 청년은 오직 하나님께 답을 구했습니다.

어느 날은 혹독한 추위, 영하 15도에 밤새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좋은 옷과 신발이 없을 때입니다.
일반 옷을 입고 그렇게 밤새워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다는 것이 저 자신도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2026. 5. 31. 주일말씀 中

먹을 것이 없던 날엔 고구마 몇 개로 배를 채웠고, 여름엔 버찌와 야생 포도, 으름과 머루, 다래를, 가을엔 산 감을 따 먹으며 견뎠습니다. 때로는 굶주림과 추위 속에 의식을 잃을 만큼, 극한의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 시절을 곁에서 지켜본 이가 있었습니다. 신선암 아래 암자에서 정성을 들이던 진산의 한 할머니였습니다.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할머니는 소년이 눈 속에 쓰러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칠성봉을 올랐습니다. 할머니가 본 것은 등허리까지 눈이 수북이 쌓인 채, 머리만 겨우 눈 밖으로 내놓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기도하고 있는 소년이었습니다.

※ 재현 이미지

선생이 과거를 생각하며 수천 번 이상 올라다녔는데 어떻게 안 떨어졌는지
정말 하나님, 성령, 성자, 예수님이 지켜 주셨다고 하였더니,
예수님은 ‘네가 올라가고 내려올 때마다 어린아이를 잡아 주듯 너를 잡아 줬다.’ 하셨습니다.

2026. 5. 31. 주일말씀 中

목숨을 걸고서라도 얻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 하나님의 뜻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 답을 구하는 시간은 21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대둔산에서 시작한 기도,
더 넓은 세상으로

‘기도는 내 인생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며, 하나님께 받은 말씀으로 많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온 수많은 날들, 어린 시절 월명동의 작은 소나무 아래에서 시작된 기도는 대둔산의 혹독한 겨울을 지나 더욱 먼 곳으로 뻗어갔습니다.

청년이 된 그는 산에서 내려와, 기도의 결실인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하나둘 더해졌습니다. 소년이 혼자 오르던 기도의 길, 이제는 그 길을 함께 걷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이대 앞 신촌네거리에서 서류 가방을 들고 서 있는 청년 시절 정명석 목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마음 한켠에는 새로운 갈망이 자라났습니다.

“어디 하루 종일 운동도 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그런 곳 없을까?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모여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산에서 홀로 기도하던 시절, 좁은 방보다 넓은 산에서, 부모도, 형제도,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기도했던 것처럼 이제는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자유롭게 예배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터전이 필요했습니다.

제자들과 찾고 또 찾으며 한달, 두달, 1년, 2년, 하나님을 붙잡고 간구했습니다.

그 끝에 하나님이 인도하신 곳은, 기도가 처음 시작됐던 바로 그 자리 — 월명동이었습니다. 잡초와 찔레와 엉겅퀴가 무성한 쓸쓸한 골짜기였던 월명동. 너무나 떠나고 싶던 고향이자,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고 진리를 배운 고향. 그 월명동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연성전 조성 이전, 월명동에 있었던 정명석 목사 가족의 과거 함석집 모습

1970년대 월명동

허물어져가는 150년 된 토담집을 허물고 함석집을 새롭게 짓다

자연성전 조성 전 월명동에 남아 있던 정명석 목사 가족의 옛 집터 풍경

1990년 4월

핵심인 집터를 중심으로 개발이 시작되다

월명동 자연성전 조성 초기 단계, 잔디밭을 작업하는 정명석 목사와 제자들

1991년 7월

황량했던 골짜기, 잔디를 입다

월명동 자연성전 조성 과정 중 운동장과 약수터를 건설하는 장면

1992년 10월

운동장과 약수터가 생겨나다

월명동 자연성전 내 주요 시설인 야심작을 조성하는 공사 현장

1993년 4월

야심작 돌조경 구상을 받아 앞산에 돌을 쌓다

돌 조경으로 구성된 월명동 자연성전 야심작의 구조와 배치

1998년 5월

5전 6기만에 완성된 야심작 돌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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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동에 일어난 변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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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구상,
성령님의 감동,
사람의 실천

월명동의 모든 자리는 사람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구상을 따라 하나씩 세워졌습니다. 하나님의 구상이라도 한번에 쉽게 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며 공들인 작품이 눈 앞에서 무너졌어도 하나님의 구상을 이루고자 했던 마음은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다섯번 무너지고 여섯번 다시 쌓기를 되풀이한 끝에 앞산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대 합작품, 야심작 돌조경이 세워졌습니다. 야심작 꼭대기의 머릿돌에는 그 정신이 가장 선명하게 새겨져있습니다.

이 모든 구상은 하나님,

감동은 성령님,

보호는 예수 그리스도,

기술 실천은 나와 제자들.

산을 오르던 어린 소년의 기도도,
대둔산의 혹독한 겨울도,
이름 없던 골짜기가 성전이 되기까지의 모든 시간도…

결국 그 끝에는 언제나 하나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오직 주 하나님.

‘오직 주 하나님’이 금빛 글씨로 새겨진 월명동 자연성전의 바위

왜 이곳을 자연성전이라 부를까

수천만 년의 세월을 품은 형상석의 신비, 백 년을 넘게 뿌리내린 소나무의 강인함, 하나님의 구상 그대로 세워진 돌 조경의 웅장함. 자연만물의 그 모든 형상 하나하나는 사람도, 만물도 희망으로 키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월명동이 ‘자연성전’이라 불리는 이유는 단지 산과 돌, 나무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전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모시는 거룩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의 터전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성전’이라는 이름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찌니라.

하박국 2장 20절

그는 자연성전에서 길을 쓸고, 나무를 전지하고, 돌 하나와 주변 환경까지 살피며 늘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왔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곳이라면 보이는 곳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성을 다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 정신은 지금도 자연성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기도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오늘날의 월명동 자연성전에는 전 세계 78개국에서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글로 따라온 이야기는, 월명동 자연성전에 직접 발을 디뎌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글과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이 감동을, 이제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직접 만나 보십시오.

아름 신비 웅장한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지는 곳. 월명동 자연성전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영원하다

낭만이 파도치는 해변같이
추억이 쌓이고 쌓인 고향 땅
사연이 불타던 지난날에
인생의 갖은 산전풍전 겪으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대둔산 용문골 암벽의 바위 정기
내 가슴에 파도쳐
하나님의 깊은 뜻 깨닫고
다시 오신 예수님 맞고
그 뜻을 이 시대 온 세상에 전하여
새 시대 천 년 역사를 이뤄왔다
성령님은 태풍같이
나를 감동으로 이끌어 오셨고
성자 주가 주신
생명의 말씀은 영원하다

이뤄 놓은 역사
그 누가 잡고 막는다 해도
전능하신 삼위체와 주와 나는
해와 달과 지구같이 한 몸 되어
시대 좇는 자들과
사랑이 영원불변하구나

2022.11.21. 밤 영감의 시 『시의 붓으로 전한다』 中